그녀와의 관계가 진전됨에 따라 비행기 티케팅까지 끝냈지만 호주에 가기로한 결정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당시 회사 폐업후 받는 실업급여를 합쳐 비행기티켓을 제외하고 약 300만원정도 가지고 한국을 떠나게 될것이었는데 국제외환위기때문에 US환율은 IMF때보다 심각한 달러당 1500원에 육박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상황속에서 상식적으론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호주로 반드시 가야 했지만 좋아져 가는 그녀를 두고 호주로 떠나는게 아무래도 내키지 않았다.
이와같은 고민을 그녀에게 털어놓았는데 그녀와 얘기를 나눈후 난 망설임 없이 호주행 비행기티켓을 취소하고 미국행 티켓을 샀다. 혼자서는 내리기 어려운 선택이 그녀의 응원과 조언으로 너무도 쉽게 결정되고 진행되었다. 험난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것이었다. 불을 보듯 뻔했지만 닥치지 않은 걱정과 고민으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으며 한편으론 과연 절벽과 같은 상태에서 난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할까라는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다. 26년을 살면서 나에게 주어진 최대의 도전이었고 스스로에 대한 테스트가 시작된것이다. 그렇게 두려움과 설레임속에 2009년 2월 27일 출국 날짜가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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