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28, 2013

4. 김민섭선배와의 만남.

대학로에서 경훈선배를 뵙고 2주 뒤 선배가 얘기했던대로 뉴욕지사장님이 한국에 들어오셨다. 이번엔 종로사무실에서 선배를 만났다. 알고보니 뉴욕지사장님도 우리과 선배셨다. 물론 나와 같이 학교에 다니진 않았지만 학교선배님이라는 말에 반가움이 더했고 경훈선배는 민섭선배에게 어느정도 얘기는 해두었으니 둘이서 더 얘기를 나누라며 자리를 비켜주셨다.

민섭선배에게 난 세계적 공연을 만들고 싶고 세계를 여행하며 공연 아이디어를 가져오겠다는 나의 청사진을 선배에게 펼쳐보였다. 그 후 돌아온 선배의 반응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민섭선배는 정말로 공연을 만들고 싶다면 여행할 돈으로 대학로에서 작은 공연이라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편이 더 실현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일하기 위해선 영어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영어권 국가에서 적어도 3년은 공부해야 원할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과 뉴욕 브로드웨이의 공연시스템은 이미 너무나 확고히 짜여져 있어 틈새 찾기가 쉽지 않을것이라는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으셨다. 뉴욕 브로드웨이와 세계공연계를 양분하고 있는 런던의 웨스트엔드의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웨스트엔드는 뉴욕보다 상대적으로 신인에게 가능성이 더 큰 시장이라는 정보도 들을수 있었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이었기 때문에 정신이 바짝 들었다.

내가 너무 허황된 꿈을 꾸고 있었던건 아닐까. 드라마같은 안도타다오의 이야기에 취해 내 능력은 고려치도 않은채 욕심만 부리고 있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지날때쯤 경훈선배가 다시 돌아오셨다. 살짝 풀이 죽어 있는 날 본 경훈선배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 민섭선배가 한 얘기에 너무 쫄지말란 격려와 함께 그래도 본인은 나의 결심과 계획을 지지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아.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치부되버릴 뻔한 나의 생각이 폐기 되기엔 아직 일렀다. 대신 뉴욕 브로드웨이만 생각했던 내가 런던의 웨스트엔드의 가능성을 알게 된 의미있는 날이었으며 또 한걸음 일보 전진이었다.
뉴욕지사의 김민섭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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